올해 3월에는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또 11월에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이렇게 선거들이 치러질 때 증시는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주주에게 우호적인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1. 대통령 선거, 정책 수혜주가 사라지다?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가 임박했습니다. 그러나 이해하기 힘든 정치 테마주가 횡행할 뿐 정책 수혜주는 찾기 힘듭니다. 과거와 다르기도 하고, 닮기도 한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명실상부한 정책 수혜주가 존재했습니다.
노무현 정권 이후로는 정책 수혜주를 찾기 힘듭니다. 이명박 정권이 4대강 사업을 벌일 때 중소 건설사들의 주가가 반짝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과거의 정책 수혜주에 비할 바는 아니었습니다.
정책 수혜주가 사라진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 경제가 성장하며 시장의 자율성이 커졌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노무현 정권은 정권 차원의 '산업 정책'이 없었던 유일한 정부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가 '권력은 사장으로 갔다'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간섭하기보다는 시장에 맡겨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 집권한 정권들도 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책이 경제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내부적인 정책보다는 오히려 글로벌 경제와 해외증시의 추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개방 경제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어느 정파가 집권하더라도 저성장의 수레를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 혹은 냉소주의도 만연합니다. 실제로 진보와 보수 어느 쪽이 집권하더라도 기조적인 성장 둔화에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습니다.
2. 소액주주들에게 우호적인 정책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금융시장과 관련된 공약들이 파편적으로 발표되고 있고, 유력 후보들은 경제 유투브 프로그램에서 나름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투자와 관련된 전략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만한 거대 담론은 찾기 힘들지만,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를 배려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9년 말 한국의 주식투자 인구는 600만 명 수준이었지만, 2021년 말에는 1,000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식 투자라는 공통적 이해관계를 가진 유권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소액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기업분할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소액주주와 지배주주의 이해관계 불일치에 대한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가가 관심사입니다. 물적분할이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론적 논거를 찾기는 힘들지만, 현실적으로 기존 소액주주들의 부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상장 회사는 당연히 주주들의 이익을 배려해야할 책무가 있기에 이런 이해관계의 불일치를 방치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닙니다. 윤석열 후보는 물적분할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에게 신설회사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인 지배 구조 개선과 관련해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봅니다. 논의의 진행 방향에 따라서는 자산 가치 대비 디스카운트가 심한 지주회사 등의 리레이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 미국 중간선거와 증시의 영향
올해 11월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집권 1년 차임에도 지지율이 40%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감안하면 야당인 공화당의 약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었습니다. 역대 23번의 중간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한 경우는 총 3번에 불과했습니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근소한 우위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내년 11월 중간선거가 끝나면 의석 수의 역전이 예상됩니다.
정치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지만, 주식시장이 받는 부정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1980년대 이후 여당이 패배했던 8차례의 중간선거 사례를 살펴보면, 그 해 S&P500 지수는 5차례 상승하고, 3차례 하락했습니다.
8번의 중간 선거 당해 S&P500 지수는 평균 6.6% 상승했습니다. 선거의 결과가 실제 의정 활동에 반영되는 중간선거 이듬해에는 상승 6회, 하락 2회였습니다. 중간선거 이듬해 S&P500 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13.9%였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에 극단적인 정치적 분열을 경험했지만, 주식시장과 부정적 인과관계를 갖지는 않았습니다. 행정부와 의회권력보다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주식시장에는 더 중요한 변수입니다.
출처: 신영증권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