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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 자산의 중요성이 커진다 : 투자할만한 기업은?

골드캣 2022. 3. 20. 15:45

어떤 기업은 특허를 통해 수익을 내기도 하고, 애플과 스타벅스의 브랜드 가치는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구글이 만들어내는 연구개발(R&D)과 규모의 경제는 다른 기업들이 따라갈 엄두도 못 내게 합니다. 

 

그렇다면 왜 무형자산이 중요하고 또 중요해지게 되었을까요?

 

우선 유형자산이 중요했던 제조업에서 무형자산이 중요한 서비스업으로 경제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는 점을 알아야합니다.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5%이지만,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불과합니다.

 

사실 고용에서 제조업이 줄어드는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에서 제조업의 중요성은 왜 줄어들었을까요?

 

1. 제조업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2. 그 결과 무형자산으로 투자가 집중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1.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유형자산을 압도한다.

 

이처럼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커지다 보니 미국 대표 기업들도 과거에 비해 무형자산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가 미국 5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변화입니다.

 

1975년 당시 5대 기업(IBM, 엑슨모빌, P&G, GE, 3M)은 유형자산 6,000억 달러, 무형자산 1,2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 5대 기업(MAAAF)은 유형자산 4조 달러, 무형자산 21조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5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자산을 비교해보면 유형자산은 6,000억 달러에서 4조 달러로 6.7배 커졌지만 무형자산은 1,200억 달러에서 21조 달러로 무려 175배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는 유형자산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압도적으로 컸습니다.


2. 무형경제의 부작용

이처럼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무형자산이 가진 고유의 특성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형 경제 내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한계 비용은 낮지만 제품 혁신이라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요구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투자를 통해 이미 네트워크를 구축한 대기업들은 지적재산권 보호 규제 등을 통해서 자신들이 구축한 무형자산(지식, 기술)의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초저금리 지속되는 과정에서도 대기업에게만 자금 조달이 용이한 환경이 지속되다 보니 금융 시장의 접근성이 낮은 소형 및 신규 기업들의 투자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위 그래프는 OECD 자료인데, 연구개발(R&D)를 가장 많이 하는 2,000개 회사 중에서 상위 업체에 대한 쏠림이 얼마나 심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X축은 R&D를 많이 하는 회사 순서(1~2,000개)이고, Y축은 누적 R&D 비중입니다. 2,000개 기업 중 상위 5%에 해당하는 글로벌 100개 기업이 R&D의 54%, 특허권의 48%, 상표권의 2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생각나는 단어는 '포기'입니다. 후발업체들이 '어차피 못 따라가니 그냥 포기 해버리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네이버나 카카오를 따라잡기 위해서 과감한 투자를 하는 회사들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어차피 0아니면 1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성과도 나기 어렵고 돈도 빌리기 어려우니 작은 기업들은 그냥 투자를 포기해버리는 무기력증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정책을 통해서 불균형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쉽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출처: 이효석 저 < 나는 당신이 주식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