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만 24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장기 목표는 구소련의 위상을 회복하는 패권국으로의 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할 때 러시아의 단기 목표는 2개이며, 이를 위해 군사 행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 (단기 목표)
1) 첫번째 이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 입체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현 젤렌스키 정부를 전복시키고, 러시아의 위성 정부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NATO(북대서양조합기구) 가입을 포기시키고,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에 두려는 것이 큽니다. 이는 푸틴의 2월 24일 연설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작전의 목적은 8년 동안 키예프 정권에 의해 자행된 굴욕과 대량 학살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 2/21 푸틴 연설-
2) 두번째 이유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는 것은 우리의 계획이 아닙니다. 우리는 무력으로 누군가에게 어떤 것도 강요할 생각이 없습니다.
- 2/24 푸틴 연설-
전면전으로의 확전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우크라이나 남부의 친 러시아 지역을 확대 점령할 의지는 분명히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친 러시아 지역은 크림반도 북부 즉, 드네프르 강 이남을 의미합니다. 드네프르 강의 수자원 확보 및 흑해 통제력 강화가 목적입니다. 2014년 러시아로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는 북 크리미아 운하로 물공급을 중단해왔습니다.
2.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금융시장이 주목할 점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사행동의 범위입니다. 즉 제한적인 국지전 일지 아니면 전면전 일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러시아의 긴장 고조 수준에 따라 미국이 제재하고, 이는 다시 군사적 행동 강화를 자극하는 악순환의 고리 때문입니다.
당분간 지정학적 위험 고조가 불가피함에도 전면전으로의 확전과 극단적 긴장 고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 상황은 일부 지역에서의 국지전을 예상했던 것을 다소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언급한 바와 같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의 교체까지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긴장 고조의 순환고리가 더 진행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소위 '장난감 권총'이라고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곤란에 처할 경우보다 강력한 제재가 불가피합니다. 이렇게 되면 증시도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일단 금융시장의 극단적 위험 회피가 진정되고 있으나, 변동성 확대 국면이 더 연장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아왔을 때 전쟁 이슈는 증시에서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증시의 영향은 초기 반응 후에는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삼성증권 리포트